사랑하는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성도님들께

주님의 평화가 늘 함께 있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격으로 살아갑니다. 모두들 건강히 잘 지내시는 지요? 교회는 평안하신지요? 벌써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양문교회의 뜨거운 예배가 그립습니다. 모두들 참 아름다운 삶을 살고 계시겠죠?

 

그 동안 인터넷의 연결이 되지 않아 아무런 소식을 드릴 수 없었고 매우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와 간섭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도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는 모든 일에 천천히 입니다. 넓은 땅인도가, 수많은 인구를 가진 인도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네는 빨리 빨리가 일상이지만 인도는 `천천히 느리지만 불평하지 않고 침착하게` 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완벽하냐? 그것도 아닌 것이 흠이긴 합니다.)

 

왜 그런가 이유를 살펴 보았습니다. 인도는 모든 분들이 다 아시는 것 처럼 카스트 제도가 뿌리 깊은 나라 입니다. 모든 일에 계급의식이 팽배해 자신이 하는 일이 딱히 구분되어 있습니다. 실예를 들면, 오늘 인터넷을 연결했는데요? 계약을 체결하는 신청서 작성을 담당하는 사람, 인터넷 케이블을 가지고 오는 사람, 케이블을 건물에 시설(?) 하는 사람, 케이블과 모뎀(인터넷을 신호를 보내고 받는 기기)을 연결하는 고리를 들고 다니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뎀을 가지고 설치해주는 사람 이렇게 하나의 일을 완성하는 데 각자의 계급에 따라 구분되어 일을 진행하고 있는 나라가 인도입니다. 이러니 인터넷을 설치하는 데에도 신청에서 완성까지 꼬박 3일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제가 독촉하고 전화하고 화를 내고 하니까 빨리 해결된 것입니다. 이런 인도의 상황을 이해하시고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도는 모든 일이 다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오자마자 신청한 집 전화는 신청한 지 한달이 다 되어도 설치가 되고 있지 않습니다. 최종적으로 오늘 밤이면 설치 된다고 했는데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그래서 다른 선교사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도는 해서 되는 것도 없고 안해서 안되는 것도 없는 나라라는 것입니다. 인도가 살려면 카스트 제도의 계급의식이 사라져야 합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기적적인 체험을 한 것을 말씀드리고 글을 맺겠습니다.

이곳 하이드라바드는 외국인 거주증(외국인 등록신청 후 발급됨)의 발급이 최소 한달 최대 2달까지인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족의 발급은 매우 이례적으로 14일만에 이뤄졌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직접 간섭하신 결과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말 하나님의 인도였습니다. 

 

제가 기도 부탁을 드렸던 대로 저희 짐은 첸나이에 묶여 있었습니다. 그 때 하루라도 빨리 찾지 않으면 세금이 기하급적으로 부과되는 시점에 있었을 때입니다.  어떻게든 빨리 찾기 위해서 저희 화물 운송을 담당한 회사와 상의 한 결과 원래는 외국인 거주증이 있어야 세금이 거의 없다시피 통관이 되는데 거주증이 없어도 통관되는 방법이 한가지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고 그 은행 계좌의 소유인을 은행에서 보증해 주면 통관이 된다고 해서 은행의 계좌를 어찌해서 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인것이 은행도 거주증이 없는 신원미상인 사람에게는 열어주지 않는 것이 모든 은행의 룰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역 유지인 순복음 교단의 목사님의 신원보증으로 계좌를 열게 되었고 거의 보증서를 발급받게 되는 시점에 왔습니다. 그것도 3일을 꼬박 각 지점을 돌아다니며 사정사정해서 이뤄지기 직전에 현지 선배 선교사님의 말씀이 정식으로 법대로 진행하는 것이 더 올바른 것 같다고 보증서 발급을 취소 시켜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타협하면 나중은 더 감당할 수 없다고 오히려 더 큰일을 만나기 전에 거주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니면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세관에서 부과하는 세금을 다 내고서 통관 하자고 막아 섰습니다. 사실 그 선교사님의 말씀이 정말 맞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삿짐은 원래 세금부과는 하지만 극히 적은 금액을 부과하는데 거주증이 없다는 한가지 약점으로 항구에 계속 두다가 한달에서 두달을 기다려 보증서를 갖고 항구 보관료를 물을 대로 물고 통관을 하는 것이나 거액의 세금을 내고 통관하는 것이나 거액의 돈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정당한 일이라고 선교사님이 막아서자 모두들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타협하지말자는 말씀에 후배된 입장에서 그냥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때 또 다른 선교사님이 한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이 안드라 프라데시 주 경찰청 청장이 그리스도인인데 그에게 한번 부탁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인맥이나 정보도 없는 그것도 외국인인 저희들이 경찰청 청장을 만나겠다는 생각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신원보증도 아직 안되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찾아갔습니다. 그가 다니는 교회에 함께 출석하는 교인으로 면담 요청서를 쓰고 검문검색도 3차례나 받으며 비서실까지 가까스로 갔을 때 저희의 문제를 상세히 듣던 비서가 사사로운 일이라 판단해서 되돌려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끝나나 싶더니 타협하지 말자던 선교사님이 말을 바꿔 청장님의 교회 담임목사님이 보내서 왔다고 재차 신청했습니다. 그러니까 면담을 성사시켜 주었고 청장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문제를 상세히 들은 청장이 그 즉시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당장 발급해 주라고 지시하게 되었고 바로 다음날 기적적으로 그것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4일만에 거주증을 발급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 그냥 그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 한가지를 믿고 찾아가서 이뤄낸 기적입니다. 

 

인도에서는 그것도 하이드라바드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저희 모두는 다들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거주증을 발급받고 바로 다음날 세관통관이 이뤄졌고 많지 않은 액수의 세금을 내고 짐이 도착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데로 저희 가정을 위해 날마다 시간마다 기도하신다는 우리 양문교회 좋은교회 목사님과 장로님과 성도님들의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렐루야.   

 

시작된 선교의 삶에 처음으로 만난 기적을 기록하다 말이 많아졌습니다. 지금 인도는 밤 10시 입니다. 한국은 새벽 2시가까이 되어 가겠군요. 이만 줄이려 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건강히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오늘도 주의 사랑에 매인  이대하, 손윤혜, 이빛나, 이나리 선교사